"흥 넘치는 스트라이커' 베카 네탄위시 Beka Ntsanwisi 남아프리카공화국 • Soccer Grannies 대표 베카 네탄위시는 남아공에서 활동하는 ‘할머니 축구단’의 단장으로,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열린 국제 시니어 여자 축구 친선 경기에서 프랑스팀을 상대로 10:0의 승리를 이끈 바 있습니다. 그는 2003년 당시, 35세에 남아공방송사(South Africa Broadcasting Corporation, SABC)의 유명 성가곡 선곡자로 근무하던 중 결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등의 다양한 질병으로 오래 고생하는 할머니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강 회복을 위한 운동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할머니들을 만났고, 스포츠를 통해 농촌 지역 할머니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농촌 지역에는 도시로 떠난 부모를 대신하여, 또는 에이즈로 부모가 일찍 사망하여 할머니가 손자를 돌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많은 손자들을 돌봐야 하지만, 정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이라도 생기면 마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스트레스, 방치되는 건강 관리,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할머니들의 삶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2003년 창단한 베카의 ‘할머니 축구단’(Soccer Grannies)은 축구를 통해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싶은 할머니들이 주인공입니다. 운동하다 다칠까 봐 걱정하는 가족들의 반대, 할머니들이 축구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마을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마다하고, 긴 치마를 입은 채 축구를 합니다. 베카는 이들을 위해 지역 축구팀 주장을 영입하여 기초 체력강화와 기술 습득을 위해 훈련을 시키고, 커뮤니티 의사의 건강관리도 받게 해 줍니다. 팀원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후원으로 돈을 모아 축구단 운영뿐만 아니라 소액대출이나 장례비 후원에 사용하고, 국제 친선경기 참가를 위해 함께 외국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할머니 축구단’을 통해 할머니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삶의 희망과 행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